오늘의 사회

역대급 폭우에 캠핑장 통째로..24명 사망·4명 실종

2025-07-25 14:27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전국적으로 쏟아진 극한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25일 기준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사망자는 총 24명, 실종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기 가평군에서는 캠핑 중 산사태로 실종됐던 10대 소년 A군이 시신으로 발견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A군은 지난 20일 새벽 경기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의 한 글램핑장에서 가족과 함께 머무르다 산사태에 휩쓸려 실종된 일가족 4명 중 둘째 아들이다. 수색에 나선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특수대응단의 구조견은 지난 24일 오전 9시 33분경, 실종 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 약 9km 떨어진 덕현리 덕현교 하단에서 토사에 묻힌 시신을 발견했다. 이후 DNA 검사 결과, 해당 시신이 A군임이 확인되며 경기북부 지역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같은 날 경기도 가평 덕현리에서 또 다른 실종자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도 발견되며 당국은 해당 인물의 신원을 확인 중에 있다. 현재까지 가평 지역에서는 A군의 어머니와 함께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

 

행정안전부의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전체 집중호우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난 24명, 실종자는 1명 줄어든 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 13명, 경기 7명, 충남 3명, 광주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응급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유시설 6,095건 중 3,971건(65.2%), 공공시설 8,346건 중 4,674건(56%)에 대한 복구가 완료되며 전체 복구율은 약 59.9%에 이르렀다. 다만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는 응급복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복구율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대규모 대피 사태도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1만1,151세대, 1만5,747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중 1,694세대 2,124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1,594세대 1,982명은 임시 주거시설에 머무르며 생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가 지나간 이후에는 폭염이 전국을 덮치며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으로 107명이 응급실을 찾았고, 경기도 파주에서는 1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밖에 폭우로 인한 축산업 피해도 적지 않았다. 현재까지 돼지 651마리, 가금류 2만2,974마리 등 총 2만3,625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경남 산청군에서는 여전히 마지막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산청 전역에 약 3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며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해 13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는 신등면 율현리에서 급류에 휩쓸린 80대 남성으로,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수색작업은 지속 중이다.

 

경남소방본부와 군, 경찰, 의용소방대는 25일 오전 6시부터 실종 신고 지점을 중심으로 드론, 중장비, 구조견 등을 투입해 수색을 재개했다. 하지만 산청군에는 3일 연속 폭염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수색 여건은 악화된 상태다.

 

이번 호우 피해는 단기간의 강수량 집중으로 인한 산사태와 하천 범람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캠핑장, 산간지역, 농촌 마을 등 상대적으로 대비가 취약한 지역에서 인명피해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향후 자연재난 대응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응급복구와 함께 피해 규모를 정밀 조사하고, 향후 항구적인 복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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