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회

"한국에선 흔한 일"… 홍대서 대만 여성 폭행당했는데, 경찰의 황당한 답변에 '경악'

2025-09-17 13:19
 서울 한복판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끔찍했던 경험과 함께 경찰의 미흡한 초동 대처를 폭로하면서, 단순 폭행 사건을 넘어 국제적인 망신이자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사건의 피해자는 대만 국적의 유명 유튜버 류리잉으로, 그는 구독자 46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류리잉은 지난 15일 새벽, 친구와 함께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를 걷던 중 낯선 남성 2명으로부터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는 식의 불쾌한 제안을 받으며 사건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자, 한 남성이 갑자기 친구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머리를 쓰다듬는 등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이에 류리잉이 "내 친구를 만지지 마라. 아무 관계도 아니지 않냐"며 강하게 제지하고 나섰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계속되는 희롱과 추근거림에 분노한 류리잉이 결국 욕설을 내뱉자, 남성의 태도는 돌변했다. 그는 류리잉의 뺨을 세차게 때리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류리잉은 "친구가 괴롭힘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뿐인데, 남성은 내 뺨을 때리고 또 때렸다"며 당시의 공포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사건 이후에 벌어졌다. 류리잉의 주장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대응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다"거나 "울지 말고 집에 가서 쉬어라. 이제 가도 된다"는 등 피해자를 위로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건을 축소하고 무마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그 순간 경찰이 왜 왔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경찰은 내 여권 번호만 확인했을 뿐,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CCTV조차 확인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음 날, 류리잉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팔다리 곳곳이 시퍼렇게 멍들었고, 심지어 엄지손가락은 골절된 상태였다. 그는 멍투성이인 자신의 신체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끔찍했던 경험을 고발했고,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정식으로 다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건은 대만 현지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현지 언론을 통해 "류리잉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담당 경찰관과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면서 "한국 경찰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서울 마포경찰서는 "가해자는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으로, 대만 국적 여성 2명을 폭행한 사건이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남성을 지구대로 임의 동행해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으며, 향후 관련자들을 다시 소환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혀, 심각한 폭행 사건의 피의자를 즉시 귀가시킨 조치가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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