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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계약’ 증명한 김하성, 한 방에 1374억 가치 증명해

2025-07-10 15:00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에게 거액을 투자한 이유를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김하성은 10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초반부터 김하성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리스 올슨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기존 상대 전적이 3타수 무안타로 좋지 않았던 상대를 상대로 얻어낸 첫 안타여서 의미가 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으나, 6회 초 2사 2루의 결정적 순간에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디트로이트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체이스 리를 긴급 투입해 김하성을 상대했지만, 김하성은 초구 시속 89.5마일(약 144km) 싱커를 완벽히 공략해 중견수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 타구는 시속 107마일(약 172.2km)의 빠른 타구였으며, 이 적시타로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김하성의 동점 적시타는 탬파베이의 승리 확률을 30.8%에서 47.9%로 끌어올리며 경기 흐름을 뒤바꾸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 타구 한 방에 승리 확률이 17.1%포인트 상승하는 강렬한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었다.

 

김하성이 동점을 만들자 타선이 폭발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테일러 월스가 좌전 안타로 김하성을 불러들이며 역전 득점을 올렸고, 월스가 2루에 나가자 대니 잰슨이 좌전 2루타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다시 한 번 얀디 디아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잰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에만 무려 4점을 쓸어 담으며 탬파베이는 경기 주도권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7회에는 올스타 3루수 주니오르 카미네로가 22호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탬파베이는 7-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나는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의 중심에는 김하성의 활약이 있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396억 원)에 계약하며 팀 내 최고 연봉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어깨 부상을 극복하고 지난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서 3타수 1안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더블 스틸’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교체되는 불운도 있었고, 부상 예방 차원에서 사흘간 결장했다. 전날 디트로이트전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탬파베이에게 김하성의 활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팀은 6월 초부터 부진에 빠져 7경기에서 2승 5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필승조 마누엘 로드리게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진이 흔들렸고, 주포 브랜든 라우마 역시 가벼운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타선도 위축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 복귀 후 활력을 불어넣은 김하성은 기대에 부응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탬파베이는 시즌 50승(43패)을 달성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재정이 풍부하지 않은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팀 내 최고 수준인 1,300만 달러(약 179억 원)의 연봉을 안긴 배경이 이날 경기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의 결정적 적시타와 득점 활약은 팀에 중요한 승리를 안겨줌으로써 투자 가치가 충분히 증명됐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자리잡은 김하성은 이날 경기로 자신이 왜 대규모 계약을 받은지를 실력으로 입증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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