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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최악’ 딱지 떼고 중국 축구 구원투수 될까?

2025-08-05 14:55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이 중국 축구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4일(한국 시각) “클린스만이 중국 대표팀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중국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축구 대표팀은 공식 감독 자리가 약 한 달째 공석인 상태다. 지난 2026년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물어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부터다.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다시 세운 중국은 새로운 사령탑을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주르제비치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었지만, 대회 성적이 부진하면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에 중국축구협회는 유력 후보들을 놓고 다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에게 네 가지 주요 조건을 내걸었다. 첫째, 젊은 나이를 요구했다. 둘째, 감독 자신의 축구 철학과 성공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셋째,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전체 연봉이 200만 유로(약 27억 원)를 넘지 않는 엄격한 예산 한도 내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조건은 중국 축구가 실속 있는 재정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팀 운영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여러 유럽 및 남미 출신 감독들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멕시코 대표팀을 지도했던 카를로스 오소리오, 한국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그리고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칸나바로, 스위스 출신의 로저 슈미트 등 유럽에서 명망 있는 지도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도 신임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중국 축구계에 새로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엇갈린다. 그는 과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단 관리와 전술 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혹평을 받았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또한 대표팀을 떠난 뒤에는 손흥민과 이강인 등 주력 선수들의 부진을 선수 개인에게 돌리는 태도를 보이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독일과 미국 대표팀에서도 클린스만의 지도력은 실패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이러한 전력과 평판을 고려하면 클린스만이 중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 내에서도 클린스만 영입에 대해 신중한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과거 지도 경험과 문제점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반면 일부 중국 팬들은 그의 월드컵 4강 진출 경력에 주목하며, ‘그래도 경험 많은 감독’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중국 축구는 이번 신임 감독 선임을 통해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술적 역량뿐 아니라 선수단 관리 능력, 팀 분위기 조성, 아시아 축구 문화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요소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클린스만이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향후 결정될 인선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편, 중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 선임 작업은 예산과 정책적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들을 중심으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들과 축구 관계자들은 이번 인선이 중국 축구의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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